자유게시판 설악산 산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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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20여 년 만에 가게 되는 설악산이라 잠을 설치며 아침에 눈을 떴다.
작년에 가려던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고, 한 달 전 우연히 설악산 산행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몇 몇 친구와 연락이 닿아 산행을 하게 됐다.
강산에 발촉 초기에 산행에 도움을 준 설 수경 님과, 조 성환, 이 용성과 함께
4명이 대청봉에 오르기로 했다.
등산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가는 큰 산이라서 두렵기도 했지만,
친구들과의 산행이라 들뜨고 기쁜 마음이 앞섰다.
장비를 점검하고, 이것 저것 준비도 하였는데,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단다.
미룰까 말까.............
에라! 떠나자! 얼마나 가고 싶던 설악산이던가!!!
오후 4시30분에 집에서 출발하여, 춘천 식장에 잠시 들렸다가
미시령을 넘어 속초에 도착하니 9시쯤 되었다.
이 용성이 예약해 둔 서울시 공무원 수련원이 숙소였다.
좋던 날씨가 인제 쯤에서 비로 바뀌더니, 미시령을 넘을 즈음부터는
제법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숙소에 먼저 도착해서 배낭을 두고, 동진항으로 나가서 간단한 먹거리와
회를 떠서 숙소로 오니, 잠시 후 용성이와 성환이가 도착했다.
저녁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지라, 소주 한잔과 함께하는 오징어회의 맛은
말로는 표현 못 할 기가막힌 맛이었다.
모처럼 집을 떠나 친구들과 지난 얘기를 하며 기울이는 소주의 맛은
지난 세월을 되 짚으며 새벽까지 이어졌다.
원래 산행 계획은 오색에서 대청을 넘어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16일 아침까지 어어진 가을 비 덕분(?)에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16일 아침 8시 경에 비가 멈추어, 설악동에서 시간 되는대로 대청을 향해
오르기로 했다.
간 밤에 잠을 잘 못 잔 탓인지 모두 몸은 무거워 보였지만, 다행히 비가 그쳐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기쁨에 발걸음들은 가볍게 느껴졌다.
설악동 입구에서 김밥을 사고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10시 15분.
어차피 대청봉까지 왕복하기에는 늦은 시간이라 천천히 설악산의 품 속을
감상하며 오르자고 했다.
산책로 같이 잘 닦여진 길이 비선대까지 이어졌다.
간 밤에 내린 비때문인지 천불동계곡에서 내려 오는 계곡물이 더욱 장관을
이룬다.
계곡 윗쪽으로 솟아오른 기암괴석들에 마음을 뺏기며 걷기를 1시간 20분.
조금 숨가쁘게 계단을 오르니 귀면암 아래에 도착하였다.
일단 희운각대피소까지 가기로 목적지를 정하고 다시 출발.
왼쪽으로 이어지는 오련폭포에 눈을 뺏기며 오르다 잠시 휴식을 취했다.
준비해간 간식을 먹으며 쉬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그치지 않아서 우비를 입고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걷지 않아서 비가 멈춘다. 괜히 우비 입었네.....
우비 벗고 잠시 걸으니, 또 비......
인간을 비웃기라도 하듯, 맑다가 비 오다가 운무의 장관을 보여주다가,
날씨는 변화무쌍도 하다.
우비와 씨름하는 사이 어느새 양폭산장에 도착했다.
산장 앞에는 점심을 먹느라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등산객들이 많지 않아 산행하며 호젖하게
즐길 수 있었는데, 모처럼 사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복잡하지 않은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좀 더 올라가다 계곡물이
손에 닿는 좀 넓직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준비해온 김밥과 먹거리로 허기를 채우니 몸도 무겁고 꼼짝하기도 싫고....
이런 마음을 하늘이 알았는가 또 비가 뿌린다.
배낭을 챙기고 우비를 입고 다시 등산 시작.
배는 부르고 다리는 무겁고 가파른 언덕을 한참을 오르니 무너미고개라는
안내표지판이 서 있었다.
에구~~ 어쩐지 힘들더라.
쏟아지는 비를 피해 걸음을 재촉해서 이른 곳이 희운각대피소였다,
여건이 맞으면 대청봉에 올랐다가 희운각에서 하루 자고 하산하려 했으나
날씨가 심상치 않다.
산장 사람들도 더 등산은 무리니 서둘러 하산하라고 종용한다.
처음부터 계획대로 되지 않은 산행이고 보면,
아마 설악산이 이번에는 우리를 받아주지 않으려는가 보다.
어쩔수 없이 발 길을 재촉해서 하산했다.
물론 내려와서 하산주로 막걸리 한 잔도 걸치고, 다음에 다시 설악을
찾자는 다짐도 하고......
물에 빠진 생쥐마냥 비에 몸은 젖고, 설악의 정취에 마음도 젖은 채로
숙소로 돌아와서, 뒤 늦게 합류한 전 영원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피곤한 몸으로 씻지도 못하고 꿀맛 같은 저녁을 준비해준 용성이에게
감사하며......
식사와 함께 소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곰치국으로 해장을 하며, 다음에 다시 꼭 설악을 찾으리라는
다짐을 하며, 이번 산행을 마쳤다.
같이 동행해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짧은 산행후기를 마침니다.
비가 와서 사진을 많이 못 남긴 아쉬움을 두며
이만 총총.
20여 년 만에 가게 되는 설악산이라 잠을 설치며 아침에 눈을 떴다.
작년에 가려던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고, 한 달 전 우연히 설악산 산행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몇 몇 친구와 연락이 닿아 산행을 하게 됐다.
강산에 발촉 초기에 산행에 도움을 준 설 수경 님과, 조 성환, 이 용성과 함께
4명이 대청봉에 오르기로 했다.
등산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가는 큰 산이라서 두렵기도 했지만,
친구들과의 산행이라 들뜨고 기쁜 마음이 앞섰다.
장비를 점검하고, 이것 저것 준비도 하였는데,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단다.
미룰까 말까.............
에라! 떠나자! 얼마나 가고 싶던 설악산이던가!!!
오후 4시30분에 집에서 출발하여, 춘천 식장에 잠시 들렸다가
미시령을 넘어 속초에 도착하니 9시쯤 되었다.
이 용성이 예약해 둔 서울시 공무원 수련원이 숙소였다.
좋던 날씨가 인제 쯤에서 비로 바뀌더니, 미시령을 넘을 즈음부터는
제법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숙소에 먼저 도착해서 배낭을 두고, 동진항으로 나가서 간단한 먹거리와
회를 떠서 숙소로 오니, 잠시 후 용성이와 성환이가 도착했다.
저녁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지라, 소주 한잔과 함께하는 오징어회의 맛은
말로는 표현 못 할 기가막힌 맛이었다.
모처럼 집을 떠나 친구들과 지난 얘기를 하며 기울이는 소주의 맛은
지난 세월을 되 짚으며 새벽까지 이어졌다.
원래 산행 계획은 오색에서 대청을 넘어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16일 아침까지 어어진 가을 비 덕분(?)에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16일 아침 8시 경에 비가 멈추어, 설악동에서 시간 되는대로 대청을 향해
오르기로 했다.
간 밤에 잠을 잘 못 잔 탓인지 모두 몸은 무거워 보였지만, 다행히 비가 그쳐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기쁨에 발걸음들은 가볍게 느껴졌다.
설악동 입구에서 김밥을 사고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10시 15분.
어차피 대청봉까지 왕복하기에는 늦은 시간이라 천천히 설악산의 품 속을
감상하며 오르자고 했다.
산책로 같이 잘 닦여진 길이 비선대까지 이어졌다.
간 밤에 내린 비때문인지 천불동계곡에서 내려 오는 계곡물이 더욱 장관을
이룬다.
계곡 윗쪽으로 솟아오른 기암괴석들에 마음을 뺏기며 걷기를 1시간 20분.
조금 숨가쁘게 계단을 오르니 귀면암 아래에 도착하였다.
일단 희운각대피소까지 가기로 목적지를 정하고 다시 출발.
왼쪽으로 이어지는 오련폭포에 눈을 뺏기며 오르다 잠시 휴식을 취했다.
준비해간 간식을 먹으며 쉬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그치지 않아서 우비를 입고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걷지 않아서 비가 멈춘다. 괜히 우비 입었네.....
우비 벗고 잠시 걸으니, 또 비......
인간을 비웃기라도 하듯, 맑다가 비 오다가 운무의 장관을 보여주다가,
날씨는 변화무쌍도 하다.
우비와 씨름하는 사이 어느새 양폭산장에 도착했다.
산장 앞에는 점심을 먹느라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등산객들이 많지 않아 산행하며 호젖하게
즐길 수 있었는데, 모처럼 사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복잡하지 않은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좀 더 올라가다 계곡물이
손에 닿는 좀 넓직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준비해온 김밥과 먹거리로 허기를 채우니 몸도 무겁고 꼼짝하기도 싫고....
이런 마음을 하늘이 알았는가 또 비가 뿌린다.
배낭을 챙기고 우비를 입고 다시 등산 시작.
배는 부르고 다리는 무겁고 가파른 언덕을 한참을 오르니 무너미고개라는
안내표지판이 서 있었다.
에구~~ 어쩐지 힘들더라.
쏟아지는 비를 피해 걸음을 재촉해서 이른 곳이 희운각대피소였다,
여건이 맞으면 대청봉에 올랐다가 희운각에서 하루 자고 하산하려 했으나
날씨가 심상치 않다.
산장 사람들도 더 등산은 무리니 서둘러 하산하라고 종용한다.
처음부터 계획대로 되지 않은 산행이고 보면,
아마 설악산이 이번에는 우리를 받아주지 않으려는가 보다.
어쩔수 없이 발 길을 재촉해서 하산했다.
물론 내려와서 하산주로 막걸리 한 잔도 걸치고, 다음에 다시 설악을
찾자는 다짐도 하고......
물에 빠진 생쥐마냥 비에 몸은 젖고, 설악의 정취에 마음도 젖은 채로
숙소로 돌아와서, 뒤 늦게 합류한 전 영원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피곤한 몸으로 씻지도 못하고 꿀맛 같은 저녁을 준비해준 용성이에게
감사하며......
식사와 함께 소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곰치국으로 해장을 하며, 다음에 다시 꼭 설악을 찾으리라는
다짐을 하며, 이번 산행을 마쳤다.
같이 동행해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짧은 산행후기를 마침니다.
비가 와서 사진을 많이 못 남긴 아쉬움을 두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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