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나그네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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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심재상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강고10회중에 누가 제일 잘 된 놈인가를 평가한 적이 있다.
그때 난 서슴없이 심재상이 바로 너라고 말했다.
물론 전군표가 국세청장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나는 군표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재상이가 제일 잘 사는 놈 같다"고.....
그때 군표는 무척 기분나뻐했지. 지를 최고로 인정해주지 않았으니까...
사실 심재상이가 자기 인생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는 나는 모른다.
다만 내가 잘 산다고 보는 몇가지 요인을 그가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동창들 모두 내가 말하는 "제일 잘 사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우선 재상이는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캐나다에 온 때는 4월말인데 그야말고 밴쿠버의 4월은 황홀할 정도였다.
하늘을 찌르는 아름드리 나무숲 사이로 펼쳐져 있는 수많은 골프장, 자연산 토끼와 사슴이 뛰노는 수많은 공원들, 잡았다 하면 넙적다리만큼 거대한 연어낚시, 밤에는 오리지널 밴드들이 연주하는 질펀한 팝에서 세계의 젊은인들과 어울려 떠들며 맥주를 마실수 있는 낭만 .....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극도의 외로움이 엄습해오는 느끼게 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하나 없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절감하게 되었다. 내가 당장 죽어도 달려와 울어 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고독감은 이 아름다운 땅이 삭막한 광야 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준다.
고향을 떠나는 순간 우리들은 나그네에 불과하다.
둘째로, 재상이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
나도 여기에서 지난 3년간을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지만 결국 한국으로 보내드리고 말았다. 자식이 되어 부모님을 모시고 끝까지 도리를 다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모습 중 하나이다. 그러나 여기 사는 인간들은 대부분 부모님들을 한국에 내팽개치고 온 인간들이다. 그런 자들이 골프채를 메고 벤츠를 몬다고 그 속 마음이 행복할 수 있겠는가?
나는 재상이가 회산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사는 모습이 너무나 귀하게 느껴진다.
셋째로는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면서 그 사회의 지도층 인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슨 출세를 위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산다면 그는 비참한 인간이겠지만 지금도 재상이 홈피에 올라간 글들을 보면 마치 고등학교때의 모습을 보는 것같다. 문학소년의 모습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인생!
이 얼마나 보기 좋은 인생인가!
재상이가 항의할지도 몰라서 그만하겠지만 그 외에도 나는 제일 잘 된 놈으로 그를 높이는 이유는 몇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다음에 재상이 허락을 받아서 쓰기로 하고.......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이라고 소주를 마시며 권세와 부귀를 비웃는 자들도 있지만 그러나 나이가 들수로 권세에 약하고 돈에 약한 것이 또한 인간의 속성이 아닌가!
누가 출세했다면 부러워하고 그 이름을 들먹거리는 것이 동창회의 속성이 아닌가!
그러나 이제 50대 중반에 들어선 친구들이여!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아 하지 않겠나.
군표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며 가슴이 아팠겠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해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이중인격으로 우리는 지난 50년을 살았으니.......
이제 돋보기 없이는 신문도 못보는 나이가 되었으면 잠깐 살다가 스러져 버리는 인생의 본질을 한번쯤 들여다 보아야 하지 않겠나?
감옥에 있는 군표의 호소가 들리는가!
군표 부인은 지금도 여기 밴쿠버까지 전화를 걸어 분통을 터뜨리는데....
청와대에 있는 친구에게 좀 어떻게 길이 없는가 알아보면서 그 엄청나던 권세가
그렇게 허망한 것이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들은 출세에 목이 마르지 않은가!
나는 4년만에 객지에서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이제 한번도 가 보지 않았던 또다른 세계를 향해 짐을 꾸리고 있다.
웬 놈의 짐이 이렇게 많은지 죽을 때 다 가져갈거냐고 아내가 투정을 부린다.
어리석은 인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시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속에서
또 다른 교회의 발령을 받고 떠난다.
이제 정말 도사처럼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내 뼈속 깊이 배여있는 죄인의 근성과 탐욕이 그렇게 살 수 있게 해 줄런지
장담할 수가 없다.
비우고 비우면 가벼워질 때가 있겠지.
지금은 여전히 나그네의 설움을 이렇게라도 털어놓아야 하지만
그럴 때 쯤이면 이곳에 있어도 강릉바닷가를 거닐듯 허허로울 수 있을런지.......
그때 난 서슴없이 심재상이 바로 너라고 말했다.
물론 전군표가 국세청장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나는 군표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재상이가 제일 잘 사는 놈 같다"고.....
그때 군표는 무척 기분나뻐했지. 지를 최고로 인정해주지 않았으니까...
사실 심재상이가 자기 인생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는 나는 모른다.
다만 내가 잘 산다고 보는 몇가지 요인을 그가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동창들 모두 내가 말하는 "제일 잘 사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우선 재상이는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캐나다에 온 때는 4월말인데 그야말고 밴쿠버의 4월은 황홀할 정도였다.
하늘을 찌르는 아름드리 나무숲 사이로 펼쳐져 있는 수많은 골프장, 자연산 토끼와 사슴이 뛰노는 수많은 공원들, 잡았다 하면 넙적다리만큼 거대한 연어낚시, 밤에는 오리지널 밴드들이 연주하는 질펀한 팝에서 세계의 젊은인들과 어울려 떠들며 맥주를 마실수 있는 낭만 .....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극도의 외로움이 엄습해오는 느끼게 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하나 없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절감하게 되었다. 내가 당장 죽어도 달려와 울어 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고독감은 이 아름다운 땅이 삭막한 광야 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준다.
고향을 떠나는 순간 우리들은 나그네에 불과하다.
둘째로, 재상이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
나도 여기에서 지난 3년간을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지만 결국 한국으로 보내드리고 말았다. 자식이 되어 부모님을 모시고 끝까지 도리를 다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모습 중 하나이다. 그러나 여기 사는 인간들은 대부분 부모님들을 한국에 내팽개치고 온 인간들이다. 그런 자들이 골프채를 메고 벤츠를 몬다고 그 속 마음이 행복할 수 있겠는가?
나는 재상이가 회산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사는 모습이 너무나 귀하게 느껴진다.
셋째로는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면서 그 사회의 지도층 인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슨 출세를 위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산다면 그는 비참한 인간이겠지만 지금도 재상이 홈피에 올라간 글들을 보면 마치 고등학교때의 모습을 보는 것같다. 문학소년의 모습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인생!
이 얼마나 보기 좋은 인생인가!
재상이가 항의할지도 몰라서 그만하겠지만 그 외에도 나는 제일 잘 된 놈으로 그를 높이는 이유는 몇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다음에 재상이 허락을 받아서 쓰기로 하고.......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이라고 소주를 마시며 권세와 부귀를 비웃는 자들도 있지만 그러나 나이가 들수로 권세에 약하고 돈에 약한 것이 또한 인간의 속성이 아닌가!
누가 출세했다면 부러워하고 그 이름을 들먹거리는 것이 동창회의 속성이 아닌가!
그러나 이제 50대 중반에 들어선 친구들이여!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아 하지 않겠나.
군표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며 가슴이 아팠겠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해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이중인격으로 우리는 지난 50년을 살았으니.......
이제 돋보기 없이는 신문도 못보는 나이가 되었으면 잠깐 살다가 스러져 버리는 인생의 본질을 한번쯤 들여다 보아야 하지 않겠나?
감옥에 있는 군표의 호소가 들리는가!
군표 부인은 지금도 여기 밴쿠버까지 전화를 걸어 분통을 터뜨리는데....
청와대에 있는 친구에게 좀 어떻게 길이 없는가 알아보면서 그 엄청나던 권세가
그렇게 허망한 것이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들은 출세에 목이 마르지 않은가!
나는 4년만에 객지에서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이제 한번도 가 보지 않았던 또다른 세계를 향해 짐을 꾸리고 있다.
웬 놈의 짐이 이렇게 많은지 죽을 때 다 가져갈거냐고 아내가 투정을 부린다.
어리석은 인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시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속에서
또 다른 교회의 발령을 받고 떠난다.
이제 정말 도사처럼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내 뼈속 깊이 배여있는 죄인의 근성과 탐욕이 그렇게 살 수 있게 해 줄런지
장담할 수가 없다.
비우고 비우면 가벼워질 때가 있겠지.
지금은 여전히 나그네의 설움을 이렇게라도 털어놓아야 하지만
그럴 때 쯤이면 이곳에 있어도 강릉바닷가를 거닐듯 허허로울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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