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영세 촌눔 김형익에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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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익에게,
미루어 짐작하건대, 그대 지금쯤, 앞을 봐도 도착해야 할 곳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고, 뒤를 돌아봐도 출발한 지점이 보이지 않는, 막막하고 또 막막하니 모든 것이 막막한 막막함의 대륙 한복판에서, 탁송비 130만원을 아껴보자고 운전대를 끌어안고 노심초사 하고 있을 터... 그런즉, 지금 내가 이 글을 허공판에 올려놓아도 정작 그대는 한 주일이나 지난 다음에야 행여나, 하는 심사로 여독(旅毒)에 쩔은 얼굴을 이 컴컴한 구멍에 들이밀 터... 허나, 이 허공판이 또한 허황되기가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치 허망한 동네인즉슨, 내가 뒷짐 지고 한번쯤 짐짓 헛다리 짚어본다 한들 그게 뭐 그리 큰 숭이야 되것는가?
게다가 내가 암말 않고 마냥 나자빠져 있으믄, 그 야차(夜叉)같고 뺑덕아범같은 병식이놈이 또 동네방네 뭐라고 떠들어방치고 다닐 지 안 봐도 비디오고... “그눔아가 그럴 눔이 아닌데, 찌꾹 소리도 안하고 납짝 엎드레 있는 거르 보믄, 뭐이 켕기는 기 있는 모양이야” 이따구 소리나 하구 댕기겠지. 며칠 전에 그눔이 전화기 너머로, 닭살 돋는 그 특유의 은근짜한 목소리로 “니가 홈피에 한번 들어가봐야겠다야” 어쩌구 할 때 “전화 잘못 거셨습니다!” 하고 안면 싹 꼬불쳤어야 하는 건데, 쩝!
어쨌든, 네 이놈! 네놈이 어쩌다 그만 간뎅이가 쬐끔 부어서 감히 이 반도와 태평양을 우습게 알고 ‘가나다’인지 ‘간나들 나라’인지 아무튼 제법 큰 오랑캐 나라로 건너가서, 잔나비 재주넘듯 임청하도 아닌 주제에 제가 무슨 <동서방불패(東西方不敗)>의 위업을 쌓겠다고 제깐엔 호시탐탐, 노심초사, 전전반측(輾轉反側), 좌충우돌, 성동격서(聲東擊西), 우왕좌왕, 기웃기웃, 할깃할깃, 킁킁대고 낑낑거리며 발정난 개처럼 휘삶아치다가 그만, 솥뚜껑 열린 밥물처럼 제풀에 잦아들아선, 이제 와서, L.A. 생갈빈지 버팔로 스태낀지 질탕한 쌍칼질로 날이면 날마다 희희낙락 삼시 세끼 해치우느라 선지피가 낭자해진 그 아가리로, 그 몬트리올 숫돼지 멱따는 소리로, 장독대만한 반도의 동쪽 끝 바닷가, 불면 날아갈 회산 버덩에 간장 종지처럼 얌전하게 납작 엎드려있는 날 불러내는 저의(底意)가 대체 뭐란 말이냐? 대체 무슨 흑심(黑心)으로, 죄없는 나를 하루아침에 <공공(公共)의 적>으로 만드는고? 대체 날 무슨 제의(祭儀)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겐가? 물론, 나 또한 첫눈처럼 순결할 수도 없고, 갓난아기처럼 무구(無垢)할 수도 없지만, 아마도 나의 가장 큰 죄는 평생을 한심한, 가망없는, 대책없는 책상물림으로 살아온 죄일 테지만, 사실 그 죄만으로도 난 언제나 눈앞이 캄캄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그게 그다지도 천인공노할 죄란 말인가?
그런즉, 난데없는 물귀신 작전으로 애꿎은 날 끌어들이지 말그라, 이 영세 촌눔아!
말은 모질게 했다만, 그래도 이따금 집을 나서서 모처럼 그 휘황한 셔블 나들이라도 할라치면 가는 길 오는 길에 언제나 지나가게 되는 유천리, 그리고 언제나 반가운 유천리 팻말(‘유천리’가 내 실존적 삶의 공간 속으로 들어오게 된 건 순전히, 온전히 네 놈 때문이렷다!)의 이름으로, 몇 마디 더 해 보겠다. 너야말로 말로 사기치면서 합법적으로, 폼까지 잡아가면서 사람들 현혹시키는 흉악무도한 놈이니까, 내가 잠시 미혹적(迷惑的)인 ‘아가빠리질’로 네놈을 위무(慰撫)하겠다고 나선들 크게 앙앙불락하지는 않으리라... 나도 가진 거라곤 말밖에 없는 서생(書生) 아닌가?
서론은 이 정도로 마쳐야겠다. 이미 버린 몸, 이왕에 마이크 잡은 몸, 아예 메들리로 뽑아보겠다. 그러고 보니 이 영세 촌눔이 코쟁이들 동네 가서 그동안 ‘영어몰입’ 교육께나 받았겠구만. 그런즉, 나도 혀꼬부라진 소리로 한번.... To be continued!
미루어 짐작하건대, 그대 지금쯤, 앞을 봐도 도착해야 할 곳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고, 뒤를 돌아봐도 출발한 지점이 보이지 않는, 막막하고 또 막막하니 모든 것이 막막한 막막함의 대륙 한복판에서, 탁송비 130만원을 아껴보자고 운전대를 끌어안고 노심초사 하고 있을 터... 그런즉, 지금 내가 이 글을 허공판에 올려놓아도 정작 그대는 한 주일이나 지난 다음에야 행여나, 하는 심사로 여독(旅毒)에 쩔은 얼굴을 이 컴컴한 구멍에 들이밀 터... 허나, 이 허공판이 또한 허황되기가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치 허망한 동네인즉슨, 내가 뒷짐 지고 한번쯤 짐짓 헛다리 짚어본다 한들 그게 뭐 그리 큰 숭이야 되것는가?
게다가 내가 암말 않고 마냥 나자빠져 있으믄, 그 야차(夜叉)같고 뺑덕아범같은 병식이놈이 또 동네방네 뭐라고 떠들어방치고 다닐 지 안 봐도 비디오고... “그눔아가 그럴 눔이 아닌데, 찌꾹 소리도 안하고 납짝 엎드레 있는 거르 보믄, 뭐이 켕기는 기 있는 모양이야” 이따구 소리나 하구 댕기겠지. 며칠 전에 그눔이 전화기 너머로, 닭살 돋는 그 특유의 은근짜한 목소리로 “니가 홈피에 한번 들어가봐야겠다야” 어쩌구 할 때 “전화 잘못 거셨습니다!” 하고 안면 싹 꼬불쳤어야 하는 건데, 쩝!
어쨌든, 네 이놈! 네놈이 어쩌다 그만 간뎅이가 쬐끔 부어서 감히 이 반도와 태평양을 우습게 알고 ‘가나다’인지 ‘간나들 나라’인지 아무튼 제법 큰 오랑캐 나라로 건너가서, 잔나비 재주넘듯 임청하도 아닌 주제에 제가 무슨 <동서방불패(東西方不敗)>의 위업을 쌓겠다고 제깐엔 호시탐탐, 노심초사, 전전반측(輾轉反側), 좌충우돌, 성동격서(聲東擊西), 우왕좌왕, 기웃기웃, 할깃할깃, 킁킁대고 낑낑거리며 발정난 개처럼 휘삶아치다가 그만, 솥뚜껑 열린 밥물처럼 제풀에 잦아들아선, 이제 와서, L.A. 생갈빈지 버팔로 스태낀지 질탕한 쌍칼질로 날이면 날마다 희희낙락 삼시 세끼 해치우느라 선지피가 낭자해진 그 아가리로, 그 몬트리올 숫돼지 멱따는 소리로, 장독대만한 반도의 동쪽 끝 바닷가, 불면 날아갈 회산 버덩에 간장 종지처럼 얌전하게 납작 엎드려있는 날 불러내는 저의(底意)가 대체 뭐란 말이냐? 대체 무슨 흑심(黑心)으로, 죄없는 나를 하루아침에 <공공(公共)의 적>으로 만드는고? 대체 날 무슨 제의(祭儀)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겐가? 물론, 나 또한 첫눈처럼 순결할 수도 없고, 갓난아기처럼 무구(無垢)할 수도 없지만, 아마도 나의 가장 큰 죄는 평생을 한심한, 가망없는, 대책없는 책상물림으로 살아온 죄일 테지만, 사실 그 죄만으로도 난 언제나 눈앞이 캄캄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그게 그다지도 천인공노할 죄란 말인가?
그런즉, 난데없는 물귀신 작전으로 애꿎은 날 끌어들이지 말그라, 이 영세 촌눔아!
말은 모질게 했다만, 그래도 이따금 집을 나서서 모처럼 그 휘황한 셔블 나들이라도 할라치면 가는 길 오는 길에 언제나 지나가게 되는 유천리, 그리고 언제나 반가운 유천리 팻말(‘유천리’가 내 실존적 삶의 공간 속으로 들어오게 된 건 순전히, 온전히 네 놈 때문이렷다!)의 이름으로, 몇 마디 더 해 보겠다. 너야말로 말로 사기치면서 합법적으로, 폼까지 잡아가면서 사람들 현혹시키는 흉악무도한 놈이니까, 내가 잠시 미혹적(迷惑的)인 ‘아가빠리질’로 네놈을 위무(慰撫)하겠다고 나선들 크게 앙앙불락하지는 않으리라... 나도 가진 거라곤 말밖에 없는 서생(書生) 아닌가?
서론은 이 정도로 마쳐야겠다. 이미 버린 몸, 이왕에 마이크 잡은 몸, 아예 메들리로 뽑아보겠다. 그러고 보니 이 영세 촌눔이 코쟁이들 동네 가서 그동안 ‘영어몰입’ 교육께나 받았겠구만. 그런즉, 나도 혀꼬부라진 소리로 한번....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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