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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동기회

자료실 이 나쁜놈아 (김형승씀) 2004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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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1기 이종관
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07-08-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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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쁜 놈아, 친구의 절을 받은 놈아 고삐리 아들하나, 천진하고 해맑은 너 쏙 빼닮은 딸 하나 남겨놓고 너만 먼길 떠나가면 다냐? 이 나쁜 놈아 애들 엄만 앞으로 남은 그 많은 세월을 자식들 때문에 제대로 눈물은 커녕 한숨 한번 못쉬고 살아 간다는 걸 모르냐, 이자식아. 한분 남은 네 노모의 가슴에 못질을 하고 떠나는 그 불효를 어찌 감당하느냐? 불효 막심한 놈아. 네 형, 네 누나 형제들에게 받아 온 그 사랑을 더 큰 슬픔으로 되 돌려놓고.... 너를 좋아하는.. 네놈 사람좋다고 늘 따르던 우리 친구들에게 형되겠다고 먼저 절 받은 놈아, 나쁜 놈아 잔잔한 미소 뒤에 태산같은 무게가 느껴지는 놈 니 놈 갑자기 병들고 세상이별 준비 할때, 사는 것 하나도 즐겁지 않게, 같이 끙끙 앓게 한 많은 친우들...그 마음 알고는 갔느냐?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하는 내 친구 우리들의 친구야, 너를 보내는 아픔에 나 눈물 흘리고 있구나. 울고있다 시펄 이 나쁜 놈아, 니놈 한 줌 흙되는 순간 보고 싶지도 않고 가기도 싫다. 활활 타버리거라... 네육신을 껍데기를.. 미련두었던 것들, 인연의 끈으로 묶어 놓은 모든 것들을 다 날려버려라. 죽는 놈이 뭐가 미련이 있느냐. 다 벗어 놓고 니놈 좋아하는 에머랄드 빛 푸른 하늘 아래 파란 골프장 잔디융단이 끝없이 깔려있는, 네놈에게 세례주신 그분 사시는 천국에서 네 놈 미소보다 더 아름다운 천사들과 네놈 음치 노래 합창하라. 뒤돌아 보지마라. 앞만 보고 가거라. 나도 잊어버리거라. 깡그리 다른 세계에서 영원히 살거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네놈에게 절 먼저한 두꺼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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