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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동기회

자유게시판 웬만하면 그냥 두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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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5기 최극순
댓글 0건 조회 565회 작성일 06-10-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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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작년 5월 광화문 현판 갖고 한창 시끄러울 때 제가 문화재청에 올렸던 글입니다.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그냥 제 생각을 쓴 글이니 일독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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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광화문 현판! 웬만하면 그냥 두시죠.

1.가장 잘 쓴 글씨는 군고구마 장수가 쓴 "군고구마"라는 글씨입니다.

-위 얘기는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생전에 하신 말씀중의 한마디입니다.

-글씨 잘 쓰고 반듯하기로는 이완용 글씨를 따라갈 글씨 몇 없습니다.그러나 인사동에서 이완용 글씨는 20~3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그러나 박정희 대통령 글씨는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글씨란 그 사람의 정신과 혼,그리고 생활 철학이 배어 있어야 합니다.또한 대중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가도 중요한 것입니다.그럴 자신이 없으면 혼신의 힘을 다해 쓴 군고구마 장수의 글씨를 갖다 거십시오.

-박대통령 글씨가 비싸기 때문에 걸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정신이 살아 있었기 때문에 좋던 싫던 그냥 두자는 것입니다.

-만약 이완용이처럼 전 국민이 매국노라고 한다면 몰라도 국민의 절반은 추앙하고 공/과를 따져 공 부분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현실 속에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아니면 이것도 국민투표에 붙이던가요.

2.창녀에게 돌을 던질 자신이 있었던 사람의 글씨가 아니면 그냥 두시죠?

-누가 무슨 자격으로 현판을 떼었다 붙였다 한단 말입니까? 그것도 앞뒤 글자의 강약이 안 맞는 집자한 글씨를... 그리고 다음 정권에서 그것을 또 떼어버리자고 한다면 무슨 근거를 대고 강변할 것이오.

-유홍준 청장님께서 쓴 책에도 추사가 원교 이광사 글씨를 떼고 자신의 서체로 대웅전이라고 써 붙였던 글씨가 귀양에서 돌아올 때 보니 조악함을 느껴 다시 원교가 쓴 현판을 달았다는 얘기를 잘 쓰셨던 데 왜 이런 것으로 국론을 또다시 사분오열로 갈라 놓으시는지... 그리고 시기가 안 좋습니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에 하셔도 될 것입니다.

3.왜 박정희면 안되고 정조대왕이면 된다는 얘깁니까?

-그러면 대도무문을 잘 쓰는 김영삼 대통령이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신 김대중 대통령 글씨는 어떨까요? 아니면 노무현 대통령 글씨는...그도 저도 아니면 유홍준 청장님의 글씨는 혹시 안될까요?

4.유청장님께서는 깊이 있는 학술적 연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 어떤 책에서 보니 간송 미술관 최완수 선생에게 겸재 정선을 너무 미화 시킨다고 하셨던 데 제가 보기엔 유청장님께서 전공 뿐만 아니라 역사와 관계된 모든 것을 섭렵한 학자처럼 너무 간섭 하시는 것 같습니다.그러다 보니 완당평전에 추사 진품이 아닌 글씨와 그림들이 실렸다는 오해성 있는 반론도 제기 당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광화문 현판만 하더라도 너무 깊이 간섭하는 기질 때문에 생긴 해프닝 같습니다.
일요신문 광고에 보면 "한발 뒤로 물러 서 보면 모든 것이 다 보인다"는 문구가 있습니다.두산의 그린소주 광고 중에는 한 때 이런 문구도 있었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흘러가는 시절은 흘러가게 두시고
오늘은 오늘에 맞게 부드럽게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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