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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동기회

자유게시판 마이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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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5기 허공
댓글 0건 조회 458회 작성일 06-03-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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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인지 안개인지 시뿌였케 가리워진
서울 하늘을 내려다 보며 목이 막힘을 느낀다.
지친 육신이 골골하다가
이젠 장염에 감기가 겹첬다. 동막골 말투로 마이 아프다.

장대 줄기 비 같은 설사에 온몸이 으실으실 소름이 끼처온다.
땅을 버틸 기력이 없이 땅바닦에 주져 앉을 모양이니
아이고, 요즘 이몸이 왜 이렇지?

내게 가장 가까운 중생은 이놈의 몸뚱아리라 했거늘
그동안 이놈에게 못된짓 많이 했더니
결국 되돌려 갚는 모양이다.
밤새 술멕이고, 일한 답시고 혹사시키고 ...

된통 어려워 져야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는 모양이다.
아직도 마음에 때가 꾸역꾸역 끼었다.
욕심도, 집착도 뚜거운채로 그대로다.

내길이 아닌 길을 곁눈질하다가
뒤늦게 엑셀을 밟으려니 그놈의 차가 쿨럭거리며
눈치보던 삶이 길바닦에 주르르 쏟아진다.
길바닦에 널부러진 삶을 자세히 살피니
내삶은 별로 없고 모두 남의 삶이다.

그래도 내가 살날 중 가장 젊은 날을 보내고 있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겠나.
마이아픈 이 몸뚱아리 중생도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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