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치열한 삶을 사시는 동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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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도 안 되는 권한이 있다고 그것을 사유물처럼 남용하지는 않았는지, 권한을 남용하면서 그것을 즐기는 만용을 부리지는 않았는지, 또한 권위를 보인다며 권위주의자가 된 적은 없었는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솔직히 말해서 내 자신의 삶의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저 정신없이 좌충우돌하면서 왔고, 그러다 보니 지난 삶을 돌이켜 보고 정리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오로지 먹기만 위해서 아둥바둥 살아왔다는, 그리고 일상의 쳇바퀴 속에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습관처럼 살아왔다는 말도 아닙니다. 다만, 인생이란 길고도 험한 여정의 목표와 방식에 대해 그다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일 따름입니다.
오늘날의 내가 되기까지 내 나름대로 노력도 하고, 좌절도 했고 화나기도 하고 슬프거나 즐거웠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상식을 갖고 법을 지키며 평범하게 소시민적으로 살아 가려고 했습니다. 나는 보통사람처럼 세상의 불의나 거짓에 대해 분개하며, 이를 비판하고 이에 저항을 할 줄 압니다.
나는 매사에 용기가 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비겁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온몸을 내던지고 산화할 정도로 뜨거운 피는 없지만, 결코 차가운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회정의를 믿고 그 실현을 위해서는 올바르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러한 삶의 태도가 이 한국 땅에서 얼마나 감내하기 힘든 험난한 삶의 방식인가를 깨닫고는 회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세상을 원리원칙대로만 살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타협을 하면서 적당히 그리고 무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라는 말에 왠지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믿는 바를 최후까지 밀어붙일 자신이 없음을 알고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유인처럼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나는 전체적이고 억압적인 사회제도와 도덕에 저항합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반항을 하진 못해도 나름대로 최소한의 저항은 합니다. 때로는 거친 욕과 독설을 퍼붓기도 하지만 나의 글과 목소리는 결코 크지 않습니다. 일상의 생활에서 분개하는 무력한 소시민의 조그마한 외침일 뿐입니다.
강원 춘천시 봉의산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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