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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동기회

자유게시판 아들 군대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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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5기 허공
댓글 0건 조회 528회 작성일 05-06-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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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입대한 큰 아들녀석이 생각난다.
논산 훈련소에 입대시키러 가는데 아들녀석 도살장 끌려가는 표정이다.
엄마랑 둘이 손꽉잡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울음을 참느라고 입술과 목젖이 바르르 떨린다.
그걸보니 마음이 짠하여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입대장병들 나오라는 마이크 소리에 모두들 일어나 포옹들하고
연병장으로 뛰어나가는데 결국 애 엄마는 울음을 펑펑 터트렸다.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나중에 운동장 한바퀴를 돌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마직막으로 연병장 뒷편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또 가슴이 아려온다.
그녀석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그날 저녁은 낯선 곳 마루바닥에서 잠이 든 아들녀석의
모습이 더 올라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애 방에서 잠을 잔 애 엄마도 밤새 운 것 같다. 눈이 퉁퉁 부은 것을 보니 ...

100일 훈련뒤에는 똘똘한 녀석으로 변모할 것을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고된 훈련은 육체의 보약이고, 정신적인 고통은 정신의 단련이니
지나고 나면 좋은 시간이 될것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한줄기를 들이마시니 신선함이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주울 수 있는 남은 세월이 얼마나 많은가?
지금 숨을 쉬는 것이 행복하구나.

아들아, 삶이 있기에 너두 힘듬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거다.
살아 있음(삶)을 행복해 해라.

느그들 아들 군대 보낸놈 있냐?
나중에 한번 느껴봐라 마음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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