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설악을 다녀와서!!~~
페이지 정보

본문
서둘러 밤 열시에 출발하는 봉고 25인승버스는 좌석에 문제가 많이 있어 매우 불편하였다.
버스가 달릴때 자꾸 앞으로 미끄러지는 그 의자는 몸을 고정할수가 없었다.
안전벨트및으로 자꾸 빠져나가려는 몸을 이리저리 가누어
힘으로 버티는 수밖에......
친구와 더러는 북한산에서 만났을듯한 사람들... 모두 12명
그중 한사람 올때는 무슨 마음이었을까..
달리는 버스에서 자꾸 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이상한 여자내...]
결국 양재에서 한사람 내려주고...
휴게소에서 잠깐 간식을 먹고.
도착한곳 한계령...
세벽 2시 30분...
졸린눈을 비비고 배낭을 챙겨 매고 문밖으로 나오니 밤공기가
알싸하니 예사롭지 않다..
한계령 화장실앞에서 밤중에 커-피를 파는 아저씨는 내가 갈적마다 있는것이
아마도 야행성 인간인가?? 변함이 없는거 같다...
잠깐의 스트레칭으로 손목과 발목의 긴장을 풀고 출발하려는순간 대형버스가
산행하려는 중생들을 꾸역 꾸역 토해 내 놓는다..
랜턴을 켜서 머리에 붙이고 높다란 계단을 하나씩 밣으며 친구와 하는말..
이 계단은 커다란 남자들이 커다란 남자들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게 분명할꺼야..
한 걸음이 왜이리 높아~~!! [투덜 투덜 친구는 키가 작아 다리가!!~~]
노약자와 어린이는 한계령엔 오지 말아야 할껄............
매표소에 도착하니 이 밤중에도 요금을 받겠다고 아저씨가 빼꼼이 문을열고 내어다본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이곳엔 문화재가 없어서 북한산과 요금이 같은거다...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
앞에서 갑자기 붉은 불빛이 깜빡거린다..
아니!! 저건 뭐야.... /////////도깨비 불이야????////////
친구-----!! 저건 뒤에 오는 산꾼들 유도하느라 선두가 배낭에 달고 가는 신호래....... 으음!!!!!
요즘 별거 다 나오내///...[전에부터 있던건데 몰랐는지!!]
깜깜해서 이마에 비추는 랜턴불빛 따라 올라온곳은 어느새
한계령 약수터 자리,, 지난번 장마에 휩쓸려 내려가고 그곳에서 오가는 산꾼들에게 목을축이게 하던 막걸리 아저씨도 어디론가 없고 ,,
휭 하니 큰 물이 쓸고 내려간 자리엔 커다란 돌 들만 굴러내려와 널려있고
산은 변함이 없는거 같지만 갈때마다 그 속내는 많이 변하고 있다는것을....
자연에 따라 물 흐르듯이...
가끔은 천불동에 깎아지른듯 솟아있는 바위 들도 힘들어 제 생명 다하면
떨어져 내리고 또 다른 길을 만들고... 또 다른 경치를 만들어내고....
같이 간 회원들은 삼삼오오 발 맞는 사람끼리 어느새 짝지어져 랜턴으로
신호를 하고 ..
후미는 또 한 여인이 올라오지 못해 두사람이 언제올지 모른다네.....
그중에도 선두는 또 내어달리고..
난 오늘 컨디션이 완존이 나쁘다..
호흡곤란..
머리는 지끈지끈..
배는 뒤틀어..
친구와 둘이서 중간으로 가면서
나 천천히 갈테니 너 먼저 가라..
산행은 발이 맞아야 서로 힘이 덜 드는데 한사람 죽쌍이면 옆에사람 피곤해 지는것이 장거리의 맹점이다.. [그걸 아는지라...]
친구는 그럴수가 없다며 팔목을 잡아 끈다..
힘을 다해 올라온선곳 끝청이다..
날은 훤히 밝아 온 산을 볼 수 있게 정말로 가슴이 뛰는 순간
뒤를 돌아 멈춰서서 바라다본 길게 이어지는 서북주능, 귀때기청봉의 암능들..
아침 안개에 쌓여 신비롭게 나타난 안산의 호랑이 바위....
앞쪽으로 보이는 용아능의 기암괴석들...옥려봉으로 시작하여 공룡능으로 이어지는 암능들...잠시 아픈것도 잊은채... 안개속에서 디-카를 눌러댄다..
땀을 많이 흘렸는지 시장기가 돈다.. 꾼들은 여기저기 간식을 꺼내놓으며
어떤이는 슬러시된 막걸리를 컵에 부으며 다른 꾼에게 마시기를 권한다..
켄-맥주도~~~^^
시간은 우리를 그냥 두지 않고 가야할 몫을 재촉한다.
야생화며 산나물들, 지천에 깔려 있지만 휙 휙 지나간다.
철쭉은 이제 몽오리를 올려놓았고 산 벗찌나무는 하얀 꽃을 온몸에 휘 감고
자랑이 대단하다.
중청을 2km앞두고 붉어진 봉우리를 바라보는데 해가 봉긋하게
중청의 언저리에 올라오고 있는거다.
너무나 감격하여 환호의 소리를 지르며 내어 달린다..
"해"는 어느새 계란 후라이에서 조금더 올라오는듯 하더니
불덩이를 온 몸에 휘감고 덩실 춤을 추듯 전라를 들어내 놓는다..
모두 박수를 치며 한마디씩...
중청으로 해가 올라오는것도 첨 본다.......암튼 묘한 느낌 표현이 어렵다..
중청에 도착해 소청으로 가는 삼거리...
시야가 화악 트이는게 시원해 진다.
꾼들과 잠시 회의를 한다
친구와 난 소청산장에 잠깐 들러 지인들을 만나고 가얄거 같아서...
꾼들은 죽음의 계곡[백두대간길]으로 내려가 휘운각에서 만나기로..
배는 점점 아파서 감각이 없다.
발을 질질 끌며 소청에 도착하니 산장지기 안대장님 반갑게 맞는다..
늘 왔다가 지나가는 길손 뭐 그리 반가운지..!!
사모님도 반가워 하시며 음료수를 내어주신다..
어제 올라와 있는 친구를 물으니 아직도 자고 있다고.
후다닥 깨워 나오면서 반갑다고 펄쩍 펄쩍
이렇게 먼 산중에서 만나니 새롭고 더 정이 넘친다..
사모님이 끓여주신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한결 나아진거 같아...
다시또 소청봉으로 올라 휘운각으로 갈 생각하니 넘 힘들어.
우리는 옆으로난 사태길을 택하여 움직인다
[이곳은 사태가 난 급경사 길이라 돌이 굴러 위험하여 아무도 다니지 못하게 막아 놓았기 때문]
사람들의 발길이 없는 관계로 나무며 풀들이 키 만큼 자라서 아침 이슬을 헤치고 지나가야 하니 옷이 모두 젖는다.
친구와 나, 지인..
셋이서 뭐 그리 좋은지 아무도 없는 좁은 숲길을 행복해 하며 잠깐
급경사길에 더더욱 사나워진 돌들과 한발 한발 까치발로 춤을 추듯 20여분을 숨조이며 내려왔다..
땀은 비오듯하며 배낭은 점점 무거워 지고...
240계단 내려오면 휘운각 대피소..
아니 이게 누구야...
생각지도 않았던 길영이 형이 와 있는거다..
너무도 반가워....[에베레스트에 올랐던 지인.. 휘운각에 산장지기였던..]꾼
----------------
흩어졌던 꾼들이 다시모여 한켠에선 매운탕을 끓인다고 모여있고
후미는 아직 도착전..
제법 맛있는 냄새..
너무나 맛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 꾼은 호텔 주방장 20년 경력의 배터랑.....
행복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깐 수통에 물을 채우려 계곡을 보니 여러사람들 그곳에서 발을 씻고 있는거다.
우리는 너무나 화가 났다.. 먹는건지 씻는건지 구분도 못하는 이 짐승들.....
먹는물이 나오는 이곳에서 발을 씻다니...에잇/// 나쁜///ㅅㅂㄴㄷ///////
소리한번 지르고 좌로정렬 우로정렬... 말 안듯는 못된///ㅅㅂㄴㄷ////
다시 길을 재촉한 시간 오전 10시.
이제부터는 서둘러야 한다.
공룡능선은 능선만 4~5시간 족히 걸린다..
12명중 천불동행7명, 나머지 다섯명만 공룡행...
선두 두명 내어달리고
친구와 나 또 한사람..
시간을 보며 천천히 발길을 옮겨 놓는다.
올라선곳 신선봉..
아침해가 찬란히 비추는 신선봉의 암봉은 정말로 신선처럼 누군가가 이런 느낌으로 이름을 지어놓았을까?.......
까무라 치게 멋있는거다..
나도 모르게 자꾸 기어오른다..
너무 좋아서..
친구와 는 다른길로 접어들었다.
잠시동안 나홀로 누군가에게 홀리어 신선봉 언저리에로 자꾸만 기어 올라가고 있었다.
앗! 험한 바위위에 내가 서 있는거다.
신령님 부처님 하나님 무지몽매한 인간이 욕심이 생겨 여기 올라와 있습니다.
이곳을 잘 지나갈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낑 낑 낑....
친구와 거의 20여분을 만나지 못하고 혼자 신선봉 릿찌 구간을 지나왔다..
휴우~~ 내려선곳은 신선대.. 그곳에도 친구는 없었다.
[여기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사진사들이 진을치고 작품을 만들어내는곳]
한참을 지나니 부르는소리에 친구였다..
나 잠시 무엇에 홀렸나봐... 아픈줄도 모르고 신선봉에 올라갔었다...
궁색한 내 변명에 친구는 놀라한다....[혼자서 큰일나려고]
얼마를 갔을까 낮익은 얼굴들...
가평군계종주때 같이 산행하던 친구들, 건장한 남자들, 키 만큼이나 커다란 배낭들을 메고 히죽이 웃는다..
와하하하하...
반갑다.. 지리산님,수박님, 모모님, 외 6명. 미시령을지나 저항령 황철봉 마등령에서 비박하고 여기까지.......역시 젊음은 싱그럽다.....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기에....
우여곡절끝에 다다른곳 공룡에서 가장 아름다운곳 1275봉[청하봉]...
아무리 몸이 아파도 여기서 그냥 갈 수 없다.
배낭을 내려놓고 1275봉으로 기어오른다..
기암괴석으로 수를 놓은듯 천화대의 범봉이 손에 닿을듯이 코 앞에 있고 왕관봉, 중봉, 그 옆에 염라길. 흑범길...
생생하게 그려진다...
날씨가 너무 좋아 디-카에 열심이 담고 시간에 또 속으며 내려와야 했다.
이제부터는 열심히 오르락 내리락 가는일만 남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정말로 어찌해야할지.......
하는수 없이 친구와 지인을 먼저 보내고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혼자 배낭을 베고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20분의 시간이 지나 있었고....
헐레벌떡 자리를 털고 달리기 시작하여.... 한시간 30분만에 친구와 만났다.
마등령 삼거리... 기다리고 있었던거다...
친구는 청심환을 꺼내어 먹으라고 내민다...
그래 어느것이 약이 될지!! 일단 먹고 보자..
잠시후 배에 가득차 있던 가-스가 방출이 되면서 뒤틀리던 것이 가라앉아...거짓말처럼 나아젔다 조금 살거 같아.. 시간을보니 선두와의 차이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는거다.
오후 4시까지는 비선대에 도착을 해야한다..
이제부턴 산악 마라톤이다..
친구, 나, 지인, 셋은 누구랄것도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앞서가던 사람들 휙 휙 지나간다.. 계속 미안합니다. 먼저 가겠습니다를 외치며...
정신없이 달려 내려선곳 금강굴....
비선대까지는 600m..
잠시 물한모금 마시고.. 다리운동한번 하고 .. 또 다시 휘리릭~~~~~~~
내려서는데 새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살펴보니 높다란 나무에 작은구멍속에서 아주 작은새가 째째째째 거리고 있다. 얼마나 작은지 내 엄지손가락만했다..
자기몸을 맞춘듯이 작은구멍에서 부리만 들락날락거리며 온산에 울릴만큼 찌찌찌찌.......
디-카를 들이대어 얼굴을 잡아주었다.. 쏙 들어갔다.....쏙 나왔다......
도착한곳 비선대 시간은 4시10분... 양호했다...
배낭이며 스톡이며 다 벗어버리고 발을 물에 담가야 했다..
발에서 불이라도 난 것처럼.....
비선대, 장군봉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꽃구름과 계곡에 발을 담고 있노라니
신선이 부럽지가 않았다...
산행 끝나고 집에와서 아직도 무박의 휴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끙끙거리고 있다...
아~~~~~!!!
不惑이 지나고 知天命으로 가는길이 이렇게 힘이 드는걸까???
버스가 달릴때 자꾸 앞으로 미끄러지는 그 의자는 몸을 고정할수가 없었다.
안전벨트및으로 자꾸 빠져나가려는 몸을 이리저리 가누어
힘으로 버티는 수밖에......
친구와 더러는 북한산에서 만났을듯한 사람들... 모두 12명
그중 한사람 올때는 무슨 마음이었을까..
달리는 버스에서 자꾸 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이상한 여자내...]
결국 양재에서 한사람 내려주고...
휴게소에서 잠깐 간식을 먹고.
도착한곳 한계령...
세벽 2시 30분...
졸린눈을 비비고 배낭을 챙겨 매고 문밖으로 나오니 밤공기가
알싸하니 예사롭지 않다..
한계령 화장실앞에서 밤중에 커-피를 파는 아저씨는 내가 갈적마다 있는것이
아마도 야행성 인간인가?? 변함이 없는거 같다...
잠깐의 스트레칭으로 손목과 발목의 긴장을 풀고 출발하려는순간 대형버스가
산행하려는 중생들을 꾸역 꾸역 토해 내 놓는다..
랜턴을 켜서 머리에 붙이고 높다란 계단을 하나씩 밣으며 친구와 하는말..
이 계단은 커다란 남자들이 커다란 남자들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게 분명할꺼야..
한 걸음이 왜이리 높아~~!! [투덜 투덜 친구는 키가 작아 다리가!!~~]
노약자와 어린이는 한계령엔 오지 말아야 할껄............
매표소에 도착하니 이 밤중에도 요금을 받겠다고 아저씨가 빼꼼이 문을열고 내어다본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이곳엔 문화재가 없어서 북한산과 요금이 같은거다...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
앞에서 갑자기 붉은 불빛이 깜빡거린다..
아니!! 저건 뭐야.... /////////도깨비 불이야????////////
친구-----!! 저건 뒤에 오는 산꾼들 유도하느라 선두가 배낭에 달고 가는 신호래....... 으음!!!!!
요즘 별거 다 나오내///...[전에부터 있던건데 몰랐는지!!]
깜깜해서 이마에 비추는 랜턴불빛 따라 올라온곳은 어느새
한계령 약수터 자리,, 지난번 장마에 휩쓸려 내려가고 그곳에서 오가는 산꾼들에게 목을축이게 하던 막걸리 아저씨도 어디론가 없고 ,,
휭 하니 큰 물이 쓸고 내려간 자리엔 커다란 돌 들만 굴러내려와 널려있고
산은 변함이 없는거 같지만 갈때마다 그 속내는 많이 변하고 있다는것을....
자연에 따라 물 흐르듯이...
가끔은 천불동에 깎아지른듯 솟아있는 바위 들도 힘들어 제 생명 다하면
떨어져 내리고 또 다른 길을 만들고... 또 다른 경치를 만들어내고....
같이 간 회원들은 삼삼오오 발 맞는 사람끼리 어느새 짝지어져 랜턴으로
신호를 하고 ..
후미는 또 한 여인이 올라오지 못해 두사람이 언제올지 모른다네.....
그중에도 선두는 또 내어달리고..
난 오늘 컨디션이 완존이 나쁘다..
호흡곤란..
머리는 지끈지끈..
배는 뒤틀어..
친구와 둘이서 중간으로 가면서
나 천천히 갈테니 너 먼저 가라..
산행은 발이 맞아야 서로 힘이 덜 드는데 한사람 죽쌍이면 옆에사람 피곤해 지는것이 장거리의 맹점이다.. [그걸 아는지라...]
친구는 그럴수가 없다며 팔목을 잡아 끈다..
힘을 다해 올라온선곳 끝청이다..
날은 훤히 밝아 온 산을 볼 수 있게 정말로 가슴이 뛰는 순간
뒤를 돌아 멈춰서서 바라다본 길게 이어지는 서북주능, 귀때기청봉의 암능들..
아침 안개에 쌓여 신비롭게 나타난 안산의 호랑이 바위....
앞쪽으로 보이는 용아능의 기암괴석들...옥려봉으로 시작하여 공룡능으로 이어지는 암능들...잠시 아픈것도 잊은채... 안개속에서 디-카를 눌러댄다..
땀을 많이 흘렸는지 시장기가 돈다.. 꾼들은 여기저기 간식을 꺼내놓으며
어떤이는 슬러시된 막걸리를 컵에 부으며 다른 꾼에게 마시기를 권한다..
켄-맥주도~~~^^
시간은 우리를 그냥 두지 않고 가야할 몫을 재촉한다.
야생화며 산나물들, 지천에 깔려 있지만 휙 휙 지나간다.
철쭉은 이제 몽오리를 올려놓았고 산 벗찌나무는 하얀 꽃을 온몸에 휘 감고
자랑이 대단하다.
중청을 2km앞두고 붉어진 봉우리를 바라보는데 해가 봉긋하게
중청의 언저리에 올라오고 있는거다.
너무나 감격하여 환호의 소리를 지르며 내어 달린다..
"해"는 어느새 계란 후라이에서 조금더 올라오는듯 하더니
불덩이를 온 몸에 휘감고 덩실 춤을 추듯 전라를 들어내 놓는다..
모두 박수를 치며 한마디씩...
중청으로 해가 올라오는것도 첨 본다.......암튼 묘한 느낌 표현이 어렵다..
중청에 도착해 소청으로 가는 삼거리...
시야가 화악 트이는게 시원해 진다.
꾼들과 잠시 회의를 한다
친구와 난 소청산장에 잠깐 들러 지인들을 만나고 가얄거 같아서...
꾼들은 죽음의 계곡[백두대간길]으로 내려가 휘운각에서 만나기로..
배는 점점 아파서 감각이 없다.
발을 질질 끌며 소청에 도착하니 산장지기 안대장님 반갑게 맞는다..
늘 왔다가 지나가는 길손 뭐 그리 반가운지..!!
사모님도 반가워 하시며 음료수를 내어주신다..
어제 올라와 있는 친구를 물으니 아직도 자고 있다고.
후다닥 깨워 나오면서 반갑다고 펄쩍 펄쩍
이렇게 먼 산중에서 만나니 새롭고 더 정이 넘친다..
사모님이 끓여주신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한결 나아진거 같아...
다시또 소청봉으로 올라 휘운각으로 갈 생각하니 넘 힘들어.
우리는 옆으로난 사태길을 택하여 움직인다
[이곳은 사태가 난 급경사 길이라 돌이 굴러 위험하여 아무도 다니지 못하게 막아 놓았기 때문]
사람들의 발길이 없는 관계로 나무며 풀들이 키 만큼 자라서 아침 이슬을 헤치고 지나가야 하니 옷이 모두 젖는다.
친구와 나, 지인..
셋이서 뭐 그리 좋은지 아무도 없는 좁은 숲길을 행복해 하며 잠깐
급경사길에 더더욱 사나워진 돌들과 한발 한발 까치발로 춤을 추듯 20여분을 숨조이며 내려왔다..
땀은 비오듯하며 배낭은 점점 무거워 지고...
240계단 내려오면 휘운각 대피소..
아니 이게 누구야...
생각지도 않았던 길영이 형이 와 있는거다..
너무도 반가워....[에베레스트에 올랐던 지인.. 휘운각에 산장지기였던..]꾼
----------------
흩어졌던 꾼들이 다시모여 한켠에선 매운탕을 끓인다고 모여있고
후미는 아직 도착전..
제법 맛있는 냄새..
너무나 맛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 꾼은 호텔 주방장 20년 경력의 배터랑.....
행복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깐 수통에 물을 채우려 계곡을 보니 여러사람들 그곳에서 발을 씻고 있는거다.
우리는 너무나 화가 났다.. 먹는건지 씻는건지 구분도 못하는 이 짐승들.....
먹는물이 나오는 이곳에서 발을 씻다니...에잇/// 나쁜///ㅅㅂㄴㄷ///////
소리한번 지르고 좌로정렬 우로정렬... 말 안듯는 못된///ㅅㅂㄴㄷ////
다시 길을 재촉한 시간 오전 10시.
이제부터는 서둘러야 한다.
공룡능선은 능선만 4~5시간 족히 걸린다..
12명중 천불동행7명, 나머지 다섯명만 공룡행...
선두 두명 내어달리고
친구와 나 또 한사람..
시간을 보며 천천히 발길을 옮겨 놓는다.
올라선곳 신선봉..
아침해가 찬란히 비추는 신선봉의 암봉은 정말로 신선처럼 누군가가 이런 느낌으로 이름을 지어놓았을까?.......
까무라 치게 멋있는거다..
나도 모르게 자꾸 기어오른다..
너무 좋아서..
친구와 는 다른길로 접어들었다.
잠시동안 나홀로 누군가에게 홀리어 신선봉 언저리에로 자꾸만 기어 올라가고 있었다.
앗! 험한 바위위에 내가 서 있는거다.
신령님 부처님 하나님 무지몽매한 인간이 욕심이 생겨 여기 올라와 있습니다.
이곳을 잘 지나갈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낑 낑 낑....
친구와 거의 20여분을 만나지 못하고 혼자 신선봉 릿찌 구간을 지나왔다..
휴우~~ 내려선곳은 신선대.. 그곳에도 친구는 없었다.
[여기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사진사들이 진을치고 작품을 만들어내는곳]
한참을 지나니 부르는소리에 친구였다..
나 잠시 무엇에 홀렸나봐... 아픈줄도 모르고 신선봉에 올라갔었다...
궁색한 내 변명에 친구는 놀라한다....[혼자서 큰일나려고]
얼마를 갔을까 낮익은 얼굴들...
가평군계종주때 같이 산행하던 친구들, 건장한 남자들, 키 만큼이나 커다란 배낭들을 메고 히죽이 웃는다..
와하하하하...
반갑다.. 지리산님,수박님, 모모님, 외 6명. 미시령을지나 저항령 황철봉 마등령에서 비박하고 여기까지.......역시 젊음은 싱그럽다.....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기에....
우여곡절끝에 다다른곳 공룡에서 가장 아름다운곳 1275봉[청하봉]...
아무리 몸이 아파도 여기서 그냥 갈 수 없다.
배낭을 내려놓고 1275봉으로 기어오른다..
기암괴석으로 수를 놓은듯 천화대의 범봉이 손에 닿을듯이 코 앞에 있고 왕관봉, 중봉, 그 옆에 염라길. 흑범길...
생생하게 그려진다...
날씨가 너무 좋아 디-카에 열심이 담고 시간에 또 속으며 내려와야 했다.
이제부터는 열심히 오르락 내리락 가는일만 남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정말로 어찌해야할지.......
하는수 없이 친구와 지인을 먼저 보내고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혼자 배낭을 베고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20분의 시간이 지나 있었고....
헐레벌떡 자리를 털고 달리기 시작하여.... 한시간 30분만에 친구와 만났다.
마등령 삼거리... 기다리고 있었던거다...
친구는 청심환을 꺼내어 먹으라고 내민다...
그래 어느것이 약이 될지!! 일단 먹고 보자..
잠시후 배에 가득차 있던 가-스가 방출이 되면서 뒤틀리던 것이 가라앉아...거짓말처럼 나아젔다 조금 살거 같아.. 시간을보니 선두와의 차이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는거다.
오후 4시까지는 비선대에 도착을 해야한다..
이제부턴 산악 마라톤이다..
친구, 나, 지인, 셋은 누구랄것도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앞서가던 사람들 휙 휙 지나간다.. 계속 미안합니다. 먼저 가겠습니다를 외치며...
정신없이 달려 내려선곳 금강굴....
비선대까지는 600m..
잠시 물한모금 마시고.. 다리운동한번 하고 .. 또 다시 휘리릭~~~~~~~
내려서는데 새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살펴보니 높다란 나무에 작은구멍속에서 아주 작은새가 째째째째 거리고 있다. 얼마나 작은지 내 엄지손가락만했다..
자기몸을 맞춘듯이 작은구멍에서 부리만 들락날락거리며 온산에 울릴만큼 찌찌찌찌.......
디-카를 들이대어 얼굴을 잡아주었다.. 쏙 들어갔다.....쏙 나왔다......
도착한곳 비선대 시간은 4시10분... 양호했다...
배낭이며 스톡이며 다 벗어버리고 발을 물에 담가야 했다..
발에서 불이라도 난 것처럼.....
비선대, 장군봉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꽃구름과 계곡에 발을 담고 있노라니
신선이 부럽지가 않았다...
산행 끝나고 집에와서 아직도 무박의 휴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끙끙거리고 있다...
아~~~~~!!!
不惑이 지나고 知天命으로 가는길이 이렇게 힘이 드는걸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