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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동기회

자유게시판 나귀에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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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7기 최우희
댓글 0건 조회 509회 작성일 09-09-23 15:21

본문

나구인데 질으 물었아

-정지연

우턴 사나가 나구인데 질으 물었아.
내거 가는 질이 워데 있나구
당나구는 귀꾸아리 처먹은 척 하느르 체더봤아.

우떤 사나가 나구인데 거푸 물었아.
내거 머르 해이데나구
당나구는 시물떡 쉬풀으 튿었아.

우짼 사나가 나구인데 거푸제기루 물었아.
내거 머이 돼이데나구
당나구는 구찮은 체 구둘뻬르 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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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글

나귀에게 길을 묻다

-장병훈

한 사내가 나귀에게 길을 물었다.
내가 가는 길이 어디 있나고
나귀는 모른 척 하늘을 바라보았다.

한 사내가 나귀에게 다시 물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나귀는 모른 척 풀을 뜯었다.

한 사내가 나귀에게 다시 물었다.
내가 무엇이 돼야 하냐고
나귀는 모른 척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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