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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동기회

자유게시판 믿음으로 하는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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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7기 최우희
댓글 0건 조회 526회 작성일 09-10-1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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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an Diego 토리파인 골프장>

믿음으로 하는 골프

골프는 무식(無識)하게 할 때 잘 된다. 생각이 적을 수록 좋다는 뜻이다. 마음 비우라는 소리나 그 소리나 다 같은 소리다. 상대가 무식하게 나오면 대책이 안 서는 것처럼 골프는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 Tee Ground에서는 연구(?) 보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물에) 들어갈 때 들어가더라도 그린에 올라간다는 ‘믿음’으로 스윙을 해야 한다. 골프는 보다 Mental game이기 때문이다.

물이 왜 저렇게 커 보이지? 그린 앞에 입 딱 벌린 저 벙커 좀 봐! 내 볼은 주로 슬라이스가 나지?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면 골치 아픈데 어떡하지? 벌써 일이 안 되려고 보여서는 안 될 것이 보이는 케이스다. 마치 어린아이가 동물원의 호랑이에게 겁내는 것과 같다. 호랑이만 보이고 울타리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보여야 할 것은 그린이고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은 물 벙커 숲 등이다.

스윙 할 때도 그렇다. 골퍼가 해야 할 일은 단지 몸의 하는 일에 믿음을 주는 일이다. 사사건건 간섭은 피차(머리와 몸)간에 안타까운 일이다. (일일이 개입하지 않아도) 몸은 스스로 잘 해 내는 능력이 있다. 아침 먹을 때 수저나 젓가락 놀리는 일 잊어 버렸나 확인해 본 적 있는가? 콩 반찬 코로 들어간 적 있었는가? 골프장 갈 때 운전대 밑에서 노는 발 관심 둔 적 있었던가? 콧노래 부르며 운전해도 잘 멈춰주고 잘 가주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골프 할 때는 꼭 간섭을 해야 하는가?

더구나 골프스윙은 한번 ‘휙!’ 휘두르고 나면 끝이다. 길어야 2초 남짓이다.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생각을 보탠단 말인가? 통과! 통과! 해야 한다. 물론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은 있다. 스윙의 처음과 끝이다. 그 지점은 스윙의 정적(靜的)부분으로 골퍼가 유일하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곳이다. 백스윙 출발은 천천히 해서 손해 볼 것 없고 (골프스윙의 일관성을 위해) 밸런스 있는 피니시는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골프는 변덕이 죽 끓듯(朝夕變) 하는 운동이다. 썸(sum)이 좀 그래도 볼 안 맞는 핑계가 되고, 전날 밤 잠만 설쳐도 엉망 되고, 잘 되는가 싶어 한번 해볼까? 달려들면 기를 팍 꺾어 놓기 일쑤이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포기하려 들면 슬슬 꼬시는 것이 골프 아니던가! 마부(馬夫)가 말 눈치 보지 않는 것처럼 골퍼 또한 그것에 그렇게 대(對) 해야 한다. 골프에도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한다. 일관성 있는 골프를 해야 한다. 골프도 잘 되겠지! 하는 ‘믿음’으로 풀어지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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