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고한마당

강릉고등학교 총동문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7회 동기회

자유게시판 내 이야기...(2)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17기 김대준
댓글 0건 조회 475회 작성일 04-06-11 03:26

본문

92년 내가 미국에 온것은 참 우연이었다...
아니 상상도 못했던 사건이었다...

애초에 진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5년 특례를 마치고 앞으로 진로 결정에 고민 할때에...사실은 내가 다니던 대학 박사과정 시험을 준비 하고 있었고 석사때 지도 교수와도 얘기를 끝내놓고 있던때에...

우연히 88년도에 출장 갔다가 들른 Texas A&M대학 얘기를 마누라와 나누다가..서울에서 생활비(다시 학생이 되면 난 백수니까...) 계산을 해보던 마누라가...
이씨...뭐가 이렇게 돈이 많이 들어..이돈이면 유학가도 되겠다...

난 그때 30인생 살면서 내가 유학간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 보지 않았었다...근데 마누라의 이 장난기 섞인 한마디가.. ...사고를 쳤다...그 다음날 회사에서 차기 잠수함 과제 계획서 문제로 보스랑 대판 했던게 문제였다...집에 돌아가던길에 토플과 GRE책을 사들고 가는 나를 발견하고는 나도 놀랬다...

그리고 두달간 집에서 회사에서 영어공부만 했다...
보스가 뭐라카면 ...이씨...나 그만들거야....말리지마...
뭐 짜르려면 짤라바바..했더니 건드는 사람 없더구만......

그후 두달후 단 하나의 대학에 지원서를 낸 나는 2년만 더근무하면 유학보내 준다는 보스의 말을 뒤로 한채 아무 준비도 없이 이민가방 딸랑 6개에 4살 2살 인 아이들을 데리고 삭막한 (내가 알기로는) 텍사스로 향했다...

아무 준비없이 온 유학생활 처음 6개월은 정말 뭐... 같았다...
말도 안되고...돈도 많이들고...
뭐...별로 산것도 없는데(7년된 똥차하나에 살림살이 몇개) .. 퇴직금과 전세빼서 가져온 3만여불의 돈이 그냥 날라가더구만...

우여곡절 끝에 잘 정착한 난...95년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하시던 아버님의 임종을 지키지도 못하는 평생의 불효자가 되고 만다... 학업을 포기할뻔도 했지만 그럭저럭 어떻게 96년 졸업하기에 이른다........그리고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