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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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간혹 자신의 운명이 예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여러분들도 그런 경우를 많이 경험했으리라 믿는다...
내가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한것도 참 희한하다...
어렸을쩍...해군에 가셨던 외삼촌이 휴가오시면서 선물로 만들어 가지고 오신
구축함(거의 실제와 같은 모형이었음..., 삼촌이 직접제작...)을 보곤 난 그렇게 말했다...난 이다음에 배만드는 사람이 될거야....그때뿐이였다...그리고는 까맣게
배에대한 동경심을 잊고 있었다...
고교때 입시준비를 하면서도 막연히 공대를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였지 무슨과를 택한다는건 사실 사치였다...학교에서 마련해준 도서관(무슨독서실인지?...극장바로 옆에 있었는데..이독서실의 위치가 참 골때렸다...옆으로 넘어지면 극장이요....앞으로 넘어지면 오락실...)덕분에 나는 보기좋게 대학입시에서 물을 먹는다...
이때에도 낙방의 예고는 있었다..본고사전 교실을 사전 답사한답시고 원서 접수후 이모님(당시 서울거주하셔서 우리를 안내하셨음, 한의사시고 동양철학에 능함) 과 투어를 하던 중 사진이 부착된 수험표를 가지고 장난하다..그만 3층 밑으로 떨어 뜨리고 그곳은 아무도 없는 지하동이였다...결국 수험표를 찾는데 4시간을 소비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이모집에 돌아오는 중에 어깨너머로 들은 이모님 말씀...."야(우리 어머님보고 귀쏙말로) 한일년 더 고생해야 겄다...우리집에 방 있으니....."
난 코웃음을 쳤으나....결과는....정확했다....영어 과락으로 불합격...(씨바..웃지마...지금은 영어 잘 한다 말이야....씨 수학은 참 잘했는디....)
휘경동 이모님댁에서 사촌형의 드럼(무슨 그룹싸은드 멤버였다) 소리와 형 책상서랍속의 펜트하우스...플레이보이...허쓸러와...씨름하며 일년을 보낸 나는 본고사 폐지의 행운을 안고 다니던 종로대학(히....특차 입학하였슴...ㅋㅋㅋ) 을 졸업하고 꿈에 그리던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의대를 가라시던 아버님(시골의사셨음)의 부탁을 끝내 뒤로하고...(흑흑...씨...그떄 의대도 전부 미달이였는데....) 공대로....아 씨방...왠 공대....
첫해 대학에서 날 기다리는건...당구(300)에...(권천수야 생각나냐....강릉에서 당구장에서 살던 나를...아버님 건강 하시냐...그떄 당구비 없어서 많이들 혼났지...안경에 만년필까지 잽히고...)... .고돌이(웬만하면 돈 안잃음)...마이티....포카......매일 술...담배...
그래 케쎄라쎄라....
.....
1학기 학점 1.97----학사경고....아씨...채육에서 A-만 받았어도...
2학기 학점 2.05---교련땜에 살아따 A+
1.2학기 평균 2.01----연속 두번 또는 평균 2.0 미만이면 짤림...
참고로 F는 없었다...
내기억으로는 수업은 교련,체육과 작문만 안빼먹었다......
2학년 과지원할때...1학년 성적표를 바라보던 나는 그 당시 가장 인기없던 조선과(사실 70년대에는 인기있었다고함, 최고로..)에 과감히 일지망으로 쓰고 2,3지망을 역시 조선과로 쓰게된다(이때 아버님꼐 조선과에 대해 엄청난 사기를 많이 쳤다..근데 지금 그 사기가 진짜가 되버렸다..).....이게 내가 훗날 조선과 과대표를 맏게되는 이유가 된다...결과는 일차합격.....오예.....다른애들과는 달리 편한 마음으로 겨울방학을 보내게 된다...
(참고로 같이 졸라 놀았던 항식이는 기계설계과를 갔는데 마지막 문닫고 들어 갔다더라...그것도 조선과 친한 친구인 내친구와 3차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일이 늦어서...히히히히......항식아 미안하다...)
아렇게 하야...나는 조선과를 (수석으로?)가게되고 그떄 어렴푸시 아 ...내가 배(그 배말고....)를 좋아했었지...하며 위안을 삼는다....인사차 학과장 방에 들른 나를 보고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김대준이라 했나? 잠깐....서류철을 뒤적이시더니...야...니 과대표해라....엥?...웬 과대표...이유인즉...공대 800여명중에...조선과를 1,2,3지망으로하고 1지망에서 합격한 유일한 학생이란다...씨헐... 욕이야...칭찬이야...그런 마음가짐이면 과대표 잘할수있어....그래서 결국은...
그러나....2학년부터 지금의 마누라와 데이트를 시작하면서...난 인고의 대학생활(이중생활)을 보내게 된다....아 씨방.....여자여.....
참고로 마누라는 같은 써클인 아람(참고로 이써클은 우리기수땜에 해체되었다 하더라...)인가 하는데서 만났다...그땐 오빠했는데...지금은 아빠한다....일년후배라....
마누라는 첨 날보고는 날라리라고 했다....씨....흰바지에 빨간티 몇번 입었다고...날라리라니....마누라덕에 데이트는 도서관에서..(참 내.....체질에 안마져...)했고...성적 나쁘면 안만나 준다기에 낮에는 공부하느라...밤에는 포카치느라...정말 힘들었다....그 결과....2,3,4학년 장학금에 과 톱도 세번이나 하고...졸업학점을 간신히 3.0 근처로 만들수 있었다...참 기적과 같은 일이쥐....
하옇튼 조선과를 가게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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