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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인천 유나이티드 기자의 강원FC와의 관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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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인황
댓글 0건 조회 342회 작성일 09-04-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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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이들의 이야기
지난 일요일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는 쾌조의 첫 걸음을 하고 있는 인천과 K리그에 새로운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원이 맞붙었다.

성공적인 구단운영의 시민구단 인천과 새로운 도민구단 강원의 대결에는 신구 시민구단의 맞대결이라는 타이틀 이외에도 미리 보는 신인왕 전 및 물오른 양 팀의 승패 여부 등 많은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그리고 두 시민구단 서포터즈의 응원대결 또한 볼거리였다.

인천의 서포터즈는 열정적 이기로 유명하다. 기본적으로 뛰고 소리 지르는 것 뿐 만이 아니라 상대팀의 인원과는 상관없이 자신 있게 외쳐대는 그의 소리는 인천을 떠나간 선수들도 인천을 잊지 못하게 만들었다.

강원 역시 이에 못지않다. 지난 26년 간 K리그 역사에서 소외된 지역이라는 것에 대해 한 풀이를 하는 듯, 홈에서 벌어진 리그 2경기에서는 2만 1명과 1만 6천 명의 팬들을 모았고, 결과적으론 실패했지만 지난 강원과 서울 전에서 나온 " 강원FC 8천 명 원정 응원 준비 " 라는 기사와 이 날 모인 천 명을 가까이 되는 강원 서포터들의 응원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잘 말해 주었다.

이런 화끈한 서포터들의 대결은 또 하나의 재미가 되었는데, 이제부터 이 둘의 대결을 소개하려 한다.

강원의 응원

일단 강원의 응원석을 살펴보자. 강원의 응원석에 느낀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응원가의 수가 적다는 것이다. 강원 FC의 행보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서 처음부터 많은 응원가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응원가를 잘 알지 못해 생기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가 응원을 할 때에는 6~7개 이상의 응원가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이날 강원 서포터즈는 3개의 기본 응원가와 1개의 별도 응원가를 준비해서 부르고 있었다. 이로 인해 빠른 시간 안에 다 같이 호흡을 맞춰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강원의 특징은 바로 머플러 돌리기였는데 마치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응원 모습을 보는 거 같았다. 다른 구단에서 볼 수 있는 일치된 안무나 인천이 보여주는 점프와는 다른 수건돌리기라는 모습은 아마 강원 응원의 개성이 될 듯하다.

그리고 강원에서 볼 수 있었던 재미있는 모습은 많은 수의 아저씨 부대였다.





(일부만 보이지만 앞에 계신 분들 외에도 아저씨 부대는 많았다)

처음에 봤을 때는 얼마나 프로축구 팀을 간절히 원했으면 이렇게 원정에도 아저씨들까지 쫓아다닐까? 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런 사람이 많았지만 한 플랜카드를 보면서 나의 이 생각은 깨지고 말았으니 플랜카드 밑에 쓰여 진 글자 바로 " 재 인천 강릉고등학교 동문회 " 라는 글자는 인천에서 살고 있는 강원도가 고향인 사람들이 모인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이것이 그 증거이다. 청록색 플랜카드 오른 쪽에 적혀있는 글씨를 보라)

한 강원도 출신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강원도의 광산 산업이 쇠락기에 들어서면서 광산을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전국 각지로 흩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고향의 대한 향수와 애정이 강해 자주 모임을 갖는다고 하는데, 이 모습은 축구라고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렇게 많은 아저씨들이 젊은 팬들과 함께 수건을 돌리며 간단한 응원가를 불렀지만 아직 인천에 비해선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아직 단합된 행동보다 개인적인 감정이 중심이 되는 성향이 미숙해 보이게 만드는 원인이었는데, 이는 지고 있을 때의 안타까움을 이기지 못해 서로의 응원 타이밍을 어긋나게 만들었다.

이러한 안타까움의 마음은 요새 유행하는 비비디 바비디 부 노래를 부르게 만들었는데, 강원의 심정을 확실히 대변하는 이 노래에 웃음을 터뜨리면서 인천의 응원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날 특이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군인 복장으로 나온 강원의 예비군들이었다.





군인에게 패배는 용납이 되지 않듯 강원에게 패배를 허용치 않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라고 생각된다.

인천의 응원

인천의 응원을 살펴볼 차례다. 위에서 말했듯 강원의 응원은 합일체의 응원이 아닌 군체의 응원이었다. 그래서 미묘하게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뭐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응원팀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기에 이들의 실수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인천의 응원은 이제 6년차를 접어드는 팀인 만큼 합일체의 응원을 강원에게 보여줌으로써 확실히 기틀이 잡힌 선배의 모습을 강원에게 보여주었다.





(한 마음으로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는 인천 서포터즈)

많은 응원가를 확실히 숙지하고 있는 인천 서포터즈는 각 상황에 맞는 노래를 선수들에게 선사했는데, 게다가 실수 없이 서로 맞춰 움직이는 모습은 역시 경력자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았다.

이러한 인천 응원의 모습은 결코 연습에 의한 것이 아니다. 인천의 응원은 경험과 실수의 산물, 수많은 경험에 의해 하나 된 마음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이해해 움직여지는 그런 움직임의 응원이었다.

게다가 많은 응원 곡의 수에도 불구하고 전혀 무리 없이 소화하는 모습은 인천의 응원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리고 인천의 장기, 바로 큰 목소리다. 작년 4월 서울 원정 경기의 중계 방송에서 마이크에 잡히는 응원 소리가 홈팀의 몇 천명의 응원소리를 단 200명 정도가 따라 잡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인천 서포터의 목소리는 상당히 크다.

이 날도 아니나 다를까........ 일단 기본적으로 실제 인원보다 두 배의 목소리를 내는 인천 서포터즈의 목소리는 증기기관차의 열차소리만큼이나 컸다.





(얼굴이 붉어지도록 소리를 지르는 한 서포터)

인천 응원의 특색, 바로 점프!! 첫 응원 참가자 경우 체력의 한계를 깊고도 자세하게 짚어주는 인천의 응원방식이다. 이 인천의 응원은 상대의 수가 자기들보다 많을지라도 결코 개의치 않는 인천 서포터즈의 상징인데 이러한 응원이 가능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인천의 서포터즈들이 대다수가 젊은 층이라는 것에 있다. 자주하다보면 체력이 늘어나지만 처음에 할 때는 하다 지쳐 의자를 찾게 되는 점프 응원을 나이 드신 분들께서 하기엔 상당한 무리수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로 인해 젊음의 응원이라는 색채를 만드는 인천의 응원은 인천 특유의 모습이 되었는데, 이런 모습은 인천 선수들에게도 " 인천의 팬들은 열정적이다 " 라는 생각을 심어주게 되었고, 모 선수는 인천을 떠나서도 인천을 그리워한다고 말했다.

비록 숫자가 적지만 응원의 힘은 인원 수와 비례하지 않는다고 인천의 서포터즈는 말이 아닌 몸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아까 강원 측에서는 군복을 입은 서포터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인천의 기를 죽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유는 강원에 예비군이 있었다면 인천엔 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 얼굴을 보라. 인천을 향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얼굴까지 인천을 새겨놓은 팬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인천의 힘은 절대 예비군에게 밀리지 않는다.

경기 후

이 날의 경기결과는 2:0 인천의 승리였다. 전반 18분 유병수, 후반 28분 윤원일의 골로 인천이 두 골을 가져갈 때마다 강원에서는 탄식이, 인천에서는 환희가 넘쳐흘렀다. 그리고 서로가 승리를 위해 노래 부르는 모습에 루키와 베테랑 사이에 행동에서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들의 마음은 같았다.

그런 마음이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에게 오는 선수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노래를 부르게 했고, 자신이 응원한 그 자리에서 다음 경기를 위한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할 것이다.








(경기 종료 후 자리에 남아 마무리를 짓는 양 팀의 서포터즈)

글-사진 = 김인수 UTD기자(zkfltmak_1999 @hanmail.net )

[ 기사제공 ] 인천유나이티드

PS : 미안하게도 사진은 복사가 안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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