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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 야구부 재도약을 위한 제안
작년부터 우리 강릉고 야구부가 전국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올해 청룡기 준우승이란 가시적인 성과는 강원도 야구와 강릉고 야구에 대한 많은 동문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한 성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 열정을 응집시키고 밖으로 표출시키기에 스포츠 만한 것이 없음을 우린 지난 2002월드컵이나 2006월드클래식베이스볼 등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강릉고도 지난 청룡기에서 보여준 동문들의 열정과 모교에 대한 사랑은 그 열기가 지난 월드컵 시청 앞 광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보여집니다. 강릉고에서 파생한(동창회나 모교 주관 행사 등) 그 어떤 행사도 이러한 응집력을 보여준 사례는 제 기억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강릉고 야구가 선전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보일 때 마다 우리 동문들은 그 야구장에 모일 것이고 이 것이 ‘최적의 총동문회 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 올 ‘제6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 대회(2007.06.26~07.04)’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야구 명문고로 거듭나기 위해서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과 계획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우리 강릉고의 야구를 발전시키고 전국적인 강팀으로 육성하기 위해 우리 동문들은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요?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아마야구에도 남다른 애정과 관심이 있다고 자부하는 저의 짧은 지식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해보려 합니다. 이는 평소에 제가 모교야구부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이번 기회에 모아서 정리해 본 것입니다. 어떤 외부의 압력이나 저의 소신에 반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저의 생각이라는 것을 먼저 밝히는 것은 괜한 오해의 소지가 없었으면 해서입니다.
야구부 후원회 결성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국 단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야구 명문고 중에 명칭이야 어떻든 간에 체계적인 야구부만을 위한 후원회가 없는 학교가 있을까요?
물론 강릉고도 동창회 차원에서 적지 않은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도 짧은 준비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준비를 해 주셨음을 야구장을 직접 찾은 많은 동문들은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후원을 위해서는 ‘야구부 후원회’에 대한 조직자체의 체계적인 구성이 먼저 선행되어야겠습니다. 단순히 모아진 자금만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일선 야구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효과적인 지원 방향의 모색과 정보 수집까지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조직이어야 합니다.
야구부 후원회는 덕망 있고 소신 있는 동문 분들 중 어느 분이 회장을 맡고 아래 운영홍보부, 자금부, 정보기술부 등을 구성하고 별도의 감사를 따로 선임하는 방향 쪽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많은 동문들로부터 십시일반 지원 받은 정말 소중히 사용해야 할 자금의 집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투명성’임은 두 말하면 잔소리죠.
야구부 후원회로 들어온 자금은 누가 얼마나 어떻게 지원해 주었고 이것을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어떻게 집행하였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의무사항’입니다.
이번 청룡기 대회를 거치면서 야구부를 후원하기 위해 모금을 했으나 모금주체와 방법 등에 혼선이 생기면서 많은 동문들이 당황해 하고 대립하고 있다는 것을 교훈 삼아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방법으로 전 ARS모금을 추천합니다. 지난 번 결승전에 모인 1만여 동문들이 그 자리에서 인당 5천원씩만 후원해도 무려 5천 만원이라는 큰 돈이 모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동문들의 정성을 무시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1999년 청룡기에서 준우승한 춘천고의 경우 일시에 1억 원이라는 큰 돈이 모금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청룡기 결승전을 치른 경남고의 경우 희성그룹 회장인 구본능(21회)씨가 거액을 매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ARS모금 등을 통해 이 보다 많은 동문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보태는 것이 금액을 떠나 보다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체계적인 조직과 투명하고 접근이 용의한 후원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야구 후원회가 해야 할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전력강화를 위해 작은 것부터 갖춰야 합니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여타 축구, 농구, 배구 등의 다른 구기 스포츠에 비해 많은 장비를 요합니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장비여하에 따라 그 팀의 전력이 달라 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예전에 제가 쓴 야구칼럼인 ‘야구를 말한다.’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타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야구배트에 대해 먼저 알아 봅시다.
야구배트의 길이는 42인치(106.8㎝), 가장 굵은 부분의 지름은 2½인치(7㎝)이하여야 하는데 주로 단풍나무나 풀푸레나무로 제작합니다. 윗부분이 파인 배트의 경우 깊이는 2.5㎝이내, 지름은 2.5∼5.1㎝범위여야 합니다. 이 같은 규정 속에서 선수들은 자신의 체격조건 파워 등에 맞게 다양하게 배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무의 종류는 물론이고 배트길이, 손잡이 쪽 가는 부분의 지름 등을 배트의 규격을 다양하게 고르다 보니 무게도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국내 일반적인 타자들의 경우 890g 안팎의 배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산베어스의 강타자 김동주 선수의 경우 920~930g 정도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체력이 떨어져 배트스피드가 떨어지는 한여름 이면 대략 10g정도 무게를 다운시키기도 합니다. 타자들에게 배트무게 10g차이는 매우 민감한 정도입니다. 게다가 야구배트 손잡이의 굵기의 1mm의 차이로 잘 치던 3할 타자가 밸런스를 잃어 버려 부진의 늪에 빠지는 것이 야구라는 스포츠 입니다.
무거운 배트를 사용하면 타격파워는 붙지만 배트스피드가 무뎌지고 가벼운 배트를 쓰면 스윙은 날카로워지지만 타구의 힘은 떨어지게 된다는 기본적인 물리학 이론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선수에 따라 배트의 무게를 결정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 우리 나라 대부분의 고교 현실은 185cm의 95kg의 덩치가 큰 타자나 우리 강릉고 신명철 선수와 같은 168cm의 72kg의 작은 타자가 길이 33인치, 무게 820g짜리 배트를 배트제조사에 일관 주문해서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강릉고 경우 3자루의 배트를 모든 선수가 나눠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대로 팀에 여유가 있는 명문야구팀의 경우는 이보다 상황은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시정되어야 할 것이 바로 선수들 각자의 몸과 밸런스에 맞는 자기 배트를 보유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있음에도 선뜻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예산의 문제일 것입니다.
현재 프로에서도 MAX라는 우리 나라에서 만드는 야구배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이전에는 사사키, 미즈노, 루이빌, 슬러거 등과 같은 수입배트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물론 현재 200여명의 프로 선수들이 그들만의 맞춤배트를 주문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선수들의 그러지는 못하더라도 선수 개인당 자기 이름이나 백넘버가 쓰여진 12~15만원 정도 되는 야구배트를 한 두 자루는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음은 유니폼 안에 입는 언더웨어에 관한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이번 청룡기 대회 때 우리 강릉고와 경남고입니다.
우리 선수들은 투수 몇 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일반형으로 마치 긴 팔 티셔츠와 같은 제품의 언더웨어를 입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경남고 선수들은 주전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스판형태의 신소재 언더웨어를 입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판형태의 언더웨어는 몸과 인대라인과 근육라인을 적절하게 압박하여 몸이 가벼워진 듯한 느낌으로 운동시 근육의 출렁임을 적게 하여 피로도를 적게 하는 속건성 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는 현재 프로에서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8개구단 거의 모든 선수들이 입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즈노 등의 수입품이 아니더라도 위 사진 가운데 보면 국산으로도 좋은 제품들이 많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입고 있는 일반형 언더웨어가 대략 1만5천원 내외일 것입니다. 스판형태의 언더웨어는 대략 3~5만원 정도입니다. 돈 2~3만원 더 비싼 고급언더웨어를 입지 못한 체 전국대회 결승에서 마치 외인구단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우리 후배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아프더군요.(요즘은 사회인 야구단도 입습니다.)
동계훈련 시 인스트럭터 레슨을 실시합시다.
우리 선수들이 지난 겨울 처음으로 제주도로 동계훈련을 갔다 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부유한 고교 야구팀은 태국 등 해외로 전지훈련을 다녀온다는 것을 감안해도 우리 강릉고 형편상 많이 발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하계스포츠 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신체리듬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사실 따뜻한 곳에서의 동계 훈련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계훈련 시 기본기와 전술 훈련도 좋고 연습경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유명한 코치를 초청해서 특별히 취약한 부분의 레슨을 받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프로야구에서도 동계 훈련 때 인스트럭터를 초청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합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배터리코치나 투수코치 등을 2박3일 간 초청해 특별 지도를 받는 것입니다. 아니면 수비코치나 타격코치도 좋습니다.(물론 우리 감독 코치진의 능력이 모자라다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 공부로 말하면 점수가 잘 안 나오는 과목의 족집게 과외지도를 받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청룡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우리 타자들의 빠른 볼을 가진 좌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를 보완한다던가 하는 것은 전력강화를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예산의 문제가 될 수 있을 텐데 예를 들어 2박 3일 특별 지도를 받는 조건으로 강릉 경포대 현대호텔을 잡아주고 숙식을 제공하며 100~200만원 정도 지불 한다면 불가능 할까요? 제가 아는 모구단의 수비코치도 K대학교에 이런 식으로 특별 지도를 해준 경험이 있다고 알 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페셜한 인스트럭터를 초빙해서 전력강화의 남은 2%를 채우는 것도 꼭 필요해 보입니다.
제안을 마치며
최근 동창회의 모습을 보면 같은 배에 타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노를 젖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강릉고 총동창회를 어디서 운영하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이 곳을 찾는 많은 동문들이 운영주체가 누구 인지에는 관심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저를 포함한 많은 동문들은 이 곳이 우리 동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나마 가장 잘 갖춰진 ‘장’이기 때문에 찾는 것입니다. 비슷한 사이트를 또 하나 만든다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음에 참 씁쓸합니다.
시대는 ‘화상통화’가 가능한 시대로 변하고 있는데 지금 동창회를 보고 있노라면 무슨 ‘무선호출기’ 시대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그 동안 우리 강릉고를 위해 그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음을 의심치 않음에도 지금의 혼란으로 인해 이곳 저 곳에서 많은 질타를 받으시는 동창회 관계자 동문들께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의 혼란의 중심에 서 있으신 분들께 감히 새까만 후배로서 한 말씀 드립니다.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순수한 마음으로 강릉고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
라고 말입니다.
강릉고 29기 최 병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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