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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대 악녀(惡女) <1> 달기(妲己)

작성자 백충기

등록일 2017.11.21

조회 3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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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대 악녀(惡女)

<1> 달기(妲己)
◇ 상(商/殷)왕조 말기/ BC 11세기 경/ 주왕(紂王)의 비(妃)

달기(妲己)는 중국 상(商/殷)나라 유소(有蘇) 출신의 여인으로, 훗날 중국 역사상 폭군으로 악명 높은 주왕(紂王)의 애첩이 되는데 중국 역사상 절색(絶色)의 여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미인이며, 아울러 음탕한 여인의 대명사로도 손꼽히는 여인이다.
상(商)나라 말기의 주왕은 달기를 몹시 총애하여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달기는 정실 황후인 강황후의 질투를 받았고 둘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느 날 자객 강환이 주왕을 습격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달기는 이를 강황후에게 덮어씌우고 자백하라고 눈을 파내는 등 악행을 저질렀고 결국 강황후는 사망하게 된다.


은주달기조(殷紂妲己條)에 보면 달기는 포락지형(炮烙之刑)이라는 형벌을 만들었는데 기름을 바른 구리(銅) 기둥을 숯불 위에 걸쳐놓고 죄수가 벌겋게 달구어진 기둥위로 맨발로 건너게 하여 미끄러져 떨어져 불에 타 죽는 모습을 보며 손뼉을 치며 깔깔대고 웃었다고 한다.

또 돈분(躉盆)이란 형을 만들었는데 구덩이에 죄수들과 독사와 전갈을 함께 집어넣고 그들이 물려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즐겼다고도 한다.
주왕은 달기에게 완전 빠져 달기가 하자는 대로 하여 악행도 서슴지 않았는데 이를테면 멀쩡한 신하(진상위)의 눈알빼기, 임산부의 배를 갈라 태아보기, 한 여름에 뼈가 시려 강을 못 건넌다는 노인의 다리뼈를 잘라 골수보기 등 상상을 초월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또, 술을 채운 연못 주변에 고기를 걸어둔 숲(酒池肉林)을 만들어서 술에 취한 나체의 남녀가 서로 뒤쫓아 혼음(混淫)하는 것을 보고 즐기는 등 날마다 음탕한 밤을 보냈다.


충신 구후(九候)는 달기의 악행을 보다 못해 천하절색인 딸을 주왕에게 바쳤는데 달기는 그 딸을 모함으로 죽이고 아버지인 충신 구후 또한 참살한다.
또, 주왕의 숙부이기도 한 재상 비간(比干)이 “선왕(先王)의 전법(典法)을 따르지 않고 아녀자의 말만 따르시니 재앙이 가까울 날이 머지않았습니다.”라고 간언하자, 달기는 주왕에게 “성인(聖人)의 심장에는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고 하면서 주왕을 부추겨 비간을 죽여 심장을 도려내서 드려다 보았다고도 한다.
충신 비간의 죽음으로 백성들은 상(商/殷)나라에 손톱만큼의 애정도 없어졌고, 주(周)를 중심으로 팔백 제후가 일어나 중국의 두번째 나라였던 상(商/殷)나라는 31대 주왕(紂王)을 끝으로 왕조의 문을 닫고 마는데 결국 달기라는 여인으로 인해 망했다고 할 것이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군사를 몰아 쳐들어와 패색이 짙어지자 주왕은 보물이 저장되어 있는 녹대(鹿台)로 올라가 불을 지르고 불에 뛰어내려 자결하는데 주왕(紂王)이 죽은 뒤, 달기도 무왕(武王)에 의해 참수된다. 무왕(武王)은 타버린 주왕의 시체를 가져다 관례대로 목을 치고 주왕의 몸에 화살을 세대 쏘았다고 한다.
첫 화살은 하늘의 명을 거역한 죄로 금 화살, 두 번째는 나라를 망하게 한 죄로 은 화살, 세 번째는 백성을 힘들게 한 죄로 동화살 이렇게 세대를 타버린 주왕의 몸에 꽂았다.
주왕의 애첩 달기도 잡혀 끌려 나왔는데 달기 또한 목이 잘려 역시 화살 세대를 맞고, 주왕의 목과 함께 백기에 걸렸다고 한다.


달기의 처형 때 달기의 미모에 대한 일화가 있는데 묶여 끌려 나오는 그 모습, 눈물까지 흘리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목을 쳐야 할 망나니들이 넋이 빠졌다고 한다. 망나니는 달기의 촉촉한 눈망울을 보면 칼을 든 팔을 부들부들 떨며 끝내 칼을 못 올렸다고 하고 다른 망나니로 교체해도 마찬가지였다. 90세 할아버지 망나니를 내 세웠으나 그 마저 차마 못 쳐서 할 수 없이 달기 머리 위에 비단을 덮어 못 보게 한 후 간신히 목을 쳤다고 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는 주나라 군대가 조정(朝庭)에 진입한 후에 주공(周公=주 무왕)이 달기를 취하여 그의 시녀로 삼았다고 나와 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는 달기를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九尾狐/여우)라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포락지형을 받고 죽은 시체를 공동묘지에 내다 묻으면 밤에 달기가 몰래 궁궐 담을 넘어 나와 하늘에 한번 공중제비를 돌면 여우로 둔갑하는데 무덤을 헤치고 불에 그슬린 시체를 파내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심장을 꺼내 먹는다는....


<포사(褒姒)> 주(周) 왕조 말기/ BC 8세기 경/ 유왕(幽王)의 비(妃)
상(商)을 멸망시킨 주(周)나라 역시 포사(褒姒)라는 여인에 의해 결정적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포사는 주(周)의 마지막 임금 유(幽)의 왕후였는데 포사는 궁에 들어온 후 한 번도 웃지를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 실수로 적군이 쳐들어오지도 않는데 봉화(烽火)를 올린 일이 있었다. 제후들이 사방에서 군사들을 이끌고 허겁지겁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비로소 포사가 깔깔 웃었다고 한다. 유왕은 포사의 웃는 모습을 보고자 이따금 거짓으로 봉화를 올렸고 포사는 그때마다 깔깔 웃고....
남자들이 여자가 웃는 모습을 한 번 보기 위해 엄청난 돈을 쓴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천금매소(千金買笑)'라는 사자성어가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중국 고대사에서 신화시대인 삼황오제(三皇五帝)의 뒤를 이어 하(夏)-은(殷)-주(周)로 이어지는데 은(殷)나라는 사실 상(商)나라로 그 수도가 은(殷墟)이었기 '은나라'라고도 불렸다.

(1)주왕과 달기 (2)경국지색 포사 (3)요녀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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